18개월 훈육, '안 돼'라는 말 뒤에 숨겨진 부모의 인내심
18개월 훈육, 안 돼라는 말! 부모의 인내심과 기술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돌잔치를 무사히 마치고 18개월 즈음 되었을 때 본격적인 훈육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로 말을 안 듣기 시작하죠.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1818"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개월 수라고 부르는 이유를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저 역시 나름의 철칙은 무조건 "안 돼"라고 하지 않기였지만,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아이를 보며 "안 돼!"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곤 했습니다.
존중은 무슨, 엄마 열 뻗치게 하려고 태어난 아이인가 싶을 때
육아 서적을 읽어보면 아이도 한 사람의 인격체이니 존중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현실 육아에서 존중은커녕,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한 아이가 아닐까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자아가 강해지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가 거절당할 때 이를 자신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입니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떼를 쓰는 것은 결국 그 상황 자체가 본인에게 불리하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아이의 감정을 많이 읽어주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던질 때 무작정 "야! 안 돼!"라고 소리치기보다는, "이 장난감 가지고 놀기 싫었구나? 하지만 이렇게 던지는 건 안 되는 거야"라고 단호하게 알려주는 식이죠. 던지는 행위 자체는 훈육하되, 그 안에 담긴 아이의 거부 의사는 읽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먼저 수용해 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서서히 진정하게 됩니다.
훈육의 핵심은 부모의 철저한 일관성입니다
훈육이 지속되면서 제가 일관되게 메시지를 전달하자 아이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점점 던지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간혹 "아차!" 싶은 순간에는 제 눈치를 슬쩍 보며 던진 장난감을 스스로 주워오기도 하더군요. 이런 게 바로 훈육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도 부모가 정해놓은 '선'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매 순간 동일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인지라 기분에 따라 훈육의 잣대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어떤 날은 엄마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바로 "안 돼!"라고 엄하게 말하고, 어떤 날은 뜻밖의 보너스라도 받은 듯 기분이 좋아서 한없이 너그럽게 설명해주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아이의 잘못은 부모의 기분과 상관없이 항상 잘못된 것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최소한의 상처로 자신의 잘못과 사회적 규칙, 예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일관된 훈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돌고래 소리, 자존감을 지켜주는 격리 훈육
물론 처음부터 훈육이 잘되는 아이는 없습니다. "안 돼"라는 말 한마디에 돌고래 소리를 내며 울거나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시위를 하기도 하죠.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부모는 정말 난감해집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당황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반대로 남부끄러워 더 크게 화를 내기 쉽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저는 아이가 타인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 훈육을 진행했습니다.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훈육은 아이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아이가 충분히 울도록 기다려준 뒤, 차분한 목소리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설명해 주면 아이는 훨씬 더 잘 수용합니다.
훈육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마라톤
18개월의 훈육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시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세워준 명확한 울타리 안에서 오히려 안전함을 느낍니다. 부모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면,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사회성을 배우고 적응해 나갈 것입니다.
훈육은 아이를 이기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오늘 하루도 아이와 기싸움을 벌이며 지친 모든 부모님, 우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아이도 단단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일관된 오늘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육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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