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겼을 때, 첫째 질투가 시작되는 순간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에게 미안해진 순간들

둘째를 임신하고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첫째를 안아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번쩍 들어 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허리 아파서 안 돼”라는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닌 순간인데도 계속 마음에 걸리고, 괜히 첫째를 더 바라보게 되고. “이러다가 사랑이 반으로 나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엄마, 나는 안 사랑해요?” 그 말을 들은 날

둘째가 태어나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밤에 수유를 하고 있는데, 첫째가 조용히 옆에 와서 서 있더라고요.

그리고 한마디를 했습니다.

“엄마, 나는 안 사랑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확 올라오면서, 그날은 수유를 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첫째를 안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더 심해졌습니다.

  • 첫째가 뭘 해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 괜히 더 챙겨주고
  • 둘째보다 먼저 신경 쓰려고 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아이를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내 죄책감을 줄이기 위한 선택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다시 아기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혼자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놓고 “엄마가 먹여줘”라고 하더라고요. 또 어떤 날은 소파에 누워서 아기처럼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러지?” 싶었죠.

그래서 한 번은 이렇게 말해봤습니다.

“너도 동생처럼 아기이고 싶구나.”

그랬더니 잠깐 가만히 있다가, 다시 원래 하던 행동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아이가 이상해진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을 자기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라는 걸요.

공평하게 해주려다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똑같이 하려고 했습니다.

  • 둘째 안아주면 첫째도 안아주고
  • 둘째 챙기면 첫째도 같이 챙기고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 못 갑니다. 하루 이틀은 되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제가 먼저 지치더라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이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똑같이 해주는 게 아니라, 다르게 대해주기.”

둘째는 돌봐줘야 하는 아기이고, 첫째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처음으로 기준이 하나 생겼던 것 같습니다. 공평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상황에 맞게 다르게 반응하는 게 더 안정적이라는 걸요.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니까 달라졌습니다

한동안은 첫째가 “안아줘”, “같이 있어줘”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때마다 다 들어주다 보니 하루가 금방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하나 정했습니다.

“지금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기.”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 “지금은 동생 씻기고 있어서 10분 뒤에 안아줄게”
  • “이거 끝나면 같이 하자”

처음에는 더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대신 역할을 하나 줬습니다.

“동생 기저귀 좀 가져다줄래?”

그걸 해냈을 때 표정이 바뀌는 게 보였습니다. 질투하던 아이가 아니라, 같이 하는 아이로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준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 미안함 때문에 기준을 바꾸지 않기
  • 첫째와 둘째를 똑같이보다 다르게 대하기
  • 지금 안 되는 건 명확하게 말하고 기다릴 수 있게 하기
  • 첫째에게 역할을 주고 함께하는 느낌 만들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계속 무너지고, 매번 잘하려고 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준만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게 쌓이면 아이도 결국 따라온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둘째가 태어난 이후 가장 중요했던 건 공평함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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