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안 먹을 때, 알고 보니 엄마 밥이 문제였습니다

육아

아이가 밥을 안 먹을 때, 알고 보니 엄마 밥이 문제였습니다

2026년 5월 20일


분유 끊고 유아식으로 넘어가면 더 잘 먹겠지 싶었어요. 소금도 들어가고 간도 되고, 이유식 그 밍밍한 것도 잘 먹었는데 이제 진짜 밥이면 얼마나 잘 먹겠냐 싶었습니다.

근데 웬걸, 먹다가 우에우엑 하는 순간이 늘더라고요.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어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아이 상황을 보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시기가 됐으니까 넘어가도 되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간 게 문제였던 거예요. 간 상관없이 입자가 너무 컸던 거였어요. 씹어서 넘기는 방법을 아직 몰랐던 아이한테 갑자기 덩어리 음식을 줬으니까요.

그 이후로 한 달이 진짜 힘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려 하고, 밥이랑 반찬이랑 국 이런 형태는 거부했어요. 죽처럼 된 것만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는데, 폭발적으로 클 시기에 제대로 못 먹으니까 성장이 진짜 걱정됐습니다.

식탁 의자에 앉으면 뒤로 뻐팅기는 자세 있잖아요. 그 자세를 한 달 내내 유지했어요. 밥 먹을 시간만 되면 그랬습니다. 억지로 먹여보려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할수록 더 거부하더라고요.

그러다 어린이집을 보냈어요.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밥을 2~3그릇 먹는다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잠깐 멍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안 먹던 애가 2~3그릇을요. 결론은 하나였어요.

"엄마 밥이 맛없었나봐."

허허 웃었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이유가 있긴 해요.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이랑 같이 먹으니까 분위기가 다르고, 선생님이 먹여주는 방식도 다르고, 집이 아닌 환경이라 긴장감도 있었을 거예요. 그냥 환경이 달라지니까 먹는 것도 달라진 거더라고요.

그리고 기다려주니까 결국 집에서도 다 먹게 됐어요. 억지로 먹이려다 지쳤던 한 달이었는데, 그냥 기다리는 게 답이었습니다.

지금 유아식으로 넘어가면서 밥을 거부하는 아이를 보고 있다면, 일단 입자 크기부터 다시 확인해보세요. 씹는 게 불편해서 거부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밥을 조금 더 무르게 짓거나, 반찬을 잘게 썰거나, 국에 말아주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어요.

그리고 억지로 먹이려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밥 먹는 시간이 스트레스가 되면 아이는 더 거부하게 되거든요. 배고프면 결국 먹습니다. 저도 그걸 한 달 만에 깨달았어요.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진짜 속이 타요. 성장이 걱정되고,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싶고. 근데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줬어요. 집에서만 안 먹는 거예요. 아이는 생각보다 잘 먹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2~3그릇씩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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