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자존감 높이는 방법, 기질을 바꾸려다 깨달은 것

아이 자존감, 말 한마디보다 경험이 더 크게 남는 순간

지난주 놀이터에서 제 아이가 친구와 장난감을 두고 다툴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끄럼틀 옆 모래놀이 공간에서 작은 트럭 하나를 두고 서로 잡으려는 상황이었는데, 저는 솔직히 손이 먼저 나갈까 봐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잠깐 멈추더니 친구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내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려줄래?"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반응을 못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울거나 밀쳤을 상황이었거든요.

그 짧은 장면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두고 상호작용하는 상황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두고 상호작용하는 상황

소심한 게 아니라, 시간을 조금 더 쓰는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조심성이 많아서 걱정이 됐습니다.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은 바로 미끄럼틀을 타는데, 우리 아이는 계단 앞에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뒤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쉽게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그때는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니까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난간을 잡아보고, 발을 한 번씩 올려보면서 확인을 하고 있더라고요.

급하게 못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괜찮아”라고 말할수록 더 멈추던 순간

어둠을 무서워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밤마다 혼자 화장실을 못 가서 저를 부르길래, 처음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 “괜찮아, 무서울 거 없어”

그런데 오히려 더 멈추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바꿨습니다.

  • “무서울 수 있어. 엄마도 가끔 그래.”

그날은 제 손을 잡고라도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조금씩 시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같이 해보다가, 혼자 해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실 앞까지 같이 갔습니다.

그다음에는 거실에서 기다려주고, 그다음에는 작은 무전기를 하나 줬습니다.

“무서우면 눌러. 엄마 여기 있어.”

처음엔 계속 눌렀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어느 날은 아무 말도 없이 혼자 다녀오고, 나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혼자 했어.”

그 말이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이렇게 해보니까 조금 달랐습니다

그 전에는 바로 도와주는 게 편했는데, 조금 기다려보니까 흐름이 다르게 이어지더라고요.

상황 바로 해결했을 때 조금 기다렸을 때
무서워할 때 더 의지하려고 함 스스로 해보려는 시도 생김
도움 요청할 때 바로 기대게 됨 방법을 찾으려 함
성공 경험 금방 지나감 기억에 오래 남음

이 차이를 몇 번 겪고 나니까, 조금씩 방향이 보였습니다.

요즘은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보입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먼저 해보려는 모습이 늘었습니다.

지퍼를 잠글 때도, 예전엔 바로 포기했는데 이제는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해내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날은 친구한테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데, 예전 모습이 같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계속 옆에서 해줘야 했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는 매번 도와줘야 할 것 같았는데, 요즘은 그냥 조금 기다려도 되는 순간들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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