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겼을 때, 첫째 질투가 시작되는 순간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에게 미안해졌던 순간들

둘째를 임신하고 배가 불러오면서, 제일 먼저 바뀐 건 첫째를 안아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번쩍 들어 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 허리 아파서 안 돼"라는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말이 나오고 나서부터, 괜히 마음이 계속 쓰였습니다. 별거 아닌 장면인데도 자꾸 떠오르고, 첫째를 한 번 더 보게 되고요.

둘째 태어난 후 첫째를 바라보는 상황
둘째 태어난 후 첫째를 바라보는 상황

"엄마, 나는 안 사랑해요?" 그 말을 들은 날

둘째가 태어나고 며칠 안 됐을 때였습니다.

밤에 수유를 하고 있는데, 첫째가 조용히 옆에 서 있더라고요.

"엄마, 나는 안 사랑해요?"

그 말을 듣는데 바로 대답이 안 나왔습니다.

그날은 수유하다가 멈추고 첫째를 안아줬습니다. 아이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저는 그날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아기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을 때

혼자 잘 먹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먹여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당황해서 왜 이러나 싶었는데, 한 번은 이렇게 말해봤습니다.

"너도 동생처럼 아기이고 싶구나."

그랬더니 잠깐 멈추고, 다시 원래 하던 행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걸 보고 나니까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동생이 생기면 퇴행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 말을 나중에 듣고 나서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싶었습니다.

퇴행 행동,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걸까요

그 시기에 가장 궁금했던 게 이거였습니다.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고, 어디서부터는 잡아줘야 하는지 기준이 없으니까 매번 흔들렸습니다. 소아과 상담에서 들은 내용과 직접 겪으면서 정리한 걸 기준으로 나눠봤어요.

  • 받아줘도 되는 행동 — 먹여달라, 안아달라, 같이 자달라처럼 애정을 확인하는 행동. 일시적인 퇴행이고, 받아주면 오히려 빨리 안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관되게 대응해야 하는 행동 — 동생 물건 빼앗기, 밀거나 때리기. 이건 받아주기보다 "동생도 소중해"라는 기준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 좀 더 지켜봐야 하는 행동 — 말이 줄거나, 밥을 갑자기 안 먹거나, 잠을 못 자는 경우. 2~3주 이상 지속되면 소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퇴행 행동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부모가 너무 불안해하면 아이도 그걸 느끼더라고요.

동생을 바라보는 첫째 아이 모습
동생을 바라보는 첫째 아이 모습

똑같이 해주려다가 더 힘들어졌던 이유

처음에는 무조건 똑같이 해주려고 했습니다.

상황 그때 했던 행동 결과
둘째 안아줄 때 첫째도 같이 안아주기 잠깐 괜찮지만 금방 반복
둘째 챙길 때 첫째도 동시에 챙기기 제가 먼저 지침
울 때 바로 반응하기 요구 반복됨

이렇게 계속 하다 보니까, 아이도 만족하지 않고 저도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봤습니다.

둘째는 돌봐야 하는 아이, 첫째는 할 수 있는 아이로 보기.

기다리는 시간을 만들어봤습니다

"안아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시간을 나눠봤습니다.

  • "지금은 동생 씻기고 있어서 조금 있다가 안아줄게"
  • "이거 끝나면 같이 하자"

처음에는 더 울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은 이렇게 부탁해봤습니다.

"동생 기저귀 좀 가져다줄래?"

그걸 하고 나서 표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전처럼 계속 울기보다, 잠깐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동생 돌보는 일에 함께하는 느낌을 주니까, 질투보다 역할감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지금도 여전히 "엄마"를 많이 찾습니다. 가끔은 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예전처럼 계속 흔들리지는 않게 됐습니다. 그때는 매번 마음이 급했는데, 요즘은 조금 늦게 반응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전엔 이게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요즘은 그냥 그런 날들이 있었구나 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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