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전화 한 통, 수족구병이 시작됐습니다

회사에서 전화 한 통, 수족구병 시작부터 회복까지 겪어보니 알겠더라

회사에서 일하다가 어린이집 전화가 오면, 느낌부터 옵니다. 좋은 연락은 아니라는 걸요. 저도 그날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손이 딱 멈췄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은 말은 짧았습니다. "손에 빨간 반점이 보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바로 이어졌습니다.

아… 수족구네.

이미 원에서 돌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상태였는데, 막상 시작되니까 그날부터 일정이 전부 꼬이더라고요.

수족구 걸린 아이 놀이하는 모습
수족구 기간에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놀고 싶어 합니다

처음엔 별거 아닌 것처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손바닥에 점 몇 개 올라온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거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바로 달라져 있더라고요. 입안을 보는데 혀랑 입천장까지 퍼져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가 먹는 걸 확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숟가락 가져가면 고개 돌리고, 물도 몇 모금 마시고 끝.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었습니다.

  • 처음: 손·발에 반점
  • 다음날: 입안까지 번짐
  • 며칠간: 먹는 거 거의 안 먹음 + 보채기
  • 이후: 조금씩 다시 먹기 시작

며칠이라고 하지만, 막상 겪어보면 더 길게 느껴집니다.

끝난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놀랍니다

열 떨어지고 다시 잘 놀면 "이제 끝났네" 싶습니다. 근데 며칠 지나니까 발바닥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발톱도 살짝 들리는 게 보여서 바로 병원 갔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수족구 겪고 나면 손발톱이 들리거나 껍질이 벗겨지는 후유증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모르고 보면 진짜 더 큰일 난 줄 알게 됩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덜 놀랍니다.

어린이집은 생각보다 오래 못 보냅니다

아이 컨디션만 보면 거의 다 나은 느낌입니다. 근데 어린이집은 수포가 남아 있으면 등원이 안 됩니다. 완치확인서가 안 나오거든요.

저희도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발바닥에 남은 거 몇 개 때문에 3일 더 집에 있었습니다. 컨디션은 멀쩡한데 못 보내는 상황,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결국 일주일은 그냥 비워둔다 생각하는 게 낫습니다. 직장 있으신 분들은 미리 연차 계획을 잡아두시는 게 마음이 편해요.

이 시기엔 먹이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입안이 아프니까 평소처럼 먹이려고 하면 더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냥 먹을 수 있는 걸 찾는 쪽으로 갔습니다.

  • 아이스크림 — 시원한 게 입안 통증을 잠깐 줄여줘요. 생각보다 잘 먹었습니다
  • 차가운 요구르트 — 부드럽고 삼키기 편해서 거부감이 덜했습니다
  • 부드러운 죽 — 너무 뜨거우면 싫어하니까 미지근하게 해서 줬습니다
  • 미지근한 물 — 수분 유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는 게 핵심

이 시기에는 잘 먹이는 것보다, 뭐라도 넘어가게 하는 게 낫습니다. 특히 수분은 꼭 챙기세요. 탈수가 오면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한 번 겪고 나니까 덜 흔들립니다

처음에는 하루 사이에 확 바뀌니까 계속 당황하게 됩니다. 근데 한 번 겪고 나니까 다음에는 멘붕이 덜 옵니다. 어느 정도 흐름이 보이니까, 마음이 덜 급해지더라고요.

"이제 입으로 번질 때구나"
"이제 조금씩 먹기 시작하겠구나"

이 정도 감은 생깁니다.

겪고 나서 남은 건 이 정도입니다

  • 반점 보이면 바로 병원 가기
  • 입안 번지면 수분 먼저 챙기기
  • 어린이집은 일주일 비워둔다 생각하기
  • 회복 후 껍질 벗겨지거나 손발톱 들려도 너무 놀라지 않기

이건 빨리 낫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가 버티는 동안 옆에서 같이 버티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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